과천 성장기 편식, 잘 안 먹는 아이의 소화 기능부터
밥상 앞에서 실랑이가 반복되면 식사 시간이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괴로운 일이 됩니다. 과천 안에서 오시는 보호자분들도 무엇을 먹여야 하느냐보다 어떻게 먹여야 하느냐를 더 자주 물으십니다. 그런데 안 먹는 아이를 볼 때 먼저 확인할 것은 메뉴가 아닙니다. 지금 이 아이의 배가 음식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입니다.
안 먹는 데에는 몸 쪽 이유가 있습니다
배가 늘 더부룩하면 먹으라는 말이 반갑지 않습니다. 소화가 느린 아이는 이전 끼니가 아직 남아 있는 상태에서 다음 상을 받게 되고, 그래서 몇 숟가락 만에 배부르다고 합니다. 대변이 며칠에 한 번인 아이도 마찬가지로 식욕이 눌립니다. 이런 상태에서 양을 늘리려 하면 실랑이만 커집니다.
먹고 나면 배가 아프다고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특정 음식을 먹은 뒤에 그런지, 양이 많을 때 그런지, 시간과 상관없이 그런지를 나눠 보아야 합니다. 배가 아픈 경험이 쌓이면 아이는 그 음식을 피하게 되고 그것이 편식으로 보입니다. 원인을 두고 습관이라고 부르면 손볼 자리를 놓칩니다.
간식과 음료가 끼니를 밀어냅니다
하루에 들어가는 양이 적지 않은데 밥만 안 먹는 아이가 많습니다. 우유와 주스, 요구르트, 과자로 들어가는 몫이 이미 배를 채워 두었기 때문입니다. 마시는 형태는 배부름을 오래 남기면서도 끼니만큼 채워 주지 못합니다. 무엇을 마셨는지를 사흘만 적어 보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간식 시각을 끼니에서 멀리 떼어 두는 것이 첫 번째 조정입니다. 식사 두 시간 전부터는 마시는 것을 물로 한정하면 다음 상에서 손이 달라집니다. 인덕원역 방면에서 오시는 분들께도 메뉴를 바꾸기 전에 간식 시각부터 옮겨 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순서만 바꾸어도 먹는 양이 늘어나는 아이가 있습니다.
식탁의 분위기도 소화의 일부입니다
혼나면서 먹은 밥은 잘 내려가지 않습니다. 긴장하면 위와 장의 움직임이 느려지기 때문에 억지로 넣은 양이 오히려 부담이 됩니다. 식사 시간을 이십 분에서 삼십 분 정도로 정해 두고, 그 시간이 지나면 조용히 치우는 방식이 낫습니다. 다음 끼니까지 따로 주지 않으면 배고픔이 자연스럽게 돌아옵니다.
새로운 음식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여러 번의 만남이 필요합니다. 한 번 거부했다고 목록에서 지우지 마시고, 아주 작은 양을 반복해서 상에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함께 놓으면 거부감이 줄어듭니다. 먹으라고 권하지 않고 그냥 올려 두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지나며 손이 갑니다.
한의원에서 보는 소화의 결
진료에서는 먹는 양보다 먹고 난 뒤의 상태를 길게 묻습니다. 배가 더부룩한지, 트림이나 방귀가 잦은지, 대변의 굳기와 주기가 어떤지, 밤에 배가 아프다고 하는지를 봅니다. 혀와 배를 직접 만져 보고 몸에 열이 몰리는 자리와 찬 자리를 확인합니다. 소화가 무거운 아이와 기운이 처진 아이는 손볼 방향이 서로 다릅니다.
먹지 못하게 막는 다른 자리도 함께 봅니다. 코가 막혀 숨 쉬기가 불편하면 씹고 삼키는 일이 힘들어지고, 목이 자주 아픈 아이는 삼키는 것 자체를 피합니다. 이런 자리를 그대로 두고 식욕만 이야기하면 달라지지 않습니다. 걸림돌을 먼저 덜어 내는 것이 순서입니다.
한약을 쓴다면 소화의 결에 맞춰 구성을 잡습니다. 아이의 나이와 몸 상태, 계절에 따라 들어가는 것이 달라지고, 먹기 힘들어하면 형태와 맛을 조절합니다. 억지로 참고 먹게 하면 약에 대한 거부감만 남습니다. 평촌 쪽에서 오시는 분들께도 아이가 견딜 수 있는 방식부터 찾자고 말씀드립니다.
진료가 필요한 신호
먹는 양이 줄면서 체중이 함께 내려가거나 키가 자라는 폭이 줄어드는 흐름이라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삼킬 때 아프다고 하거나 먹고 나서 자주 토하는 경우, 대변에 피가 섞이는 경우도 그냥 두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특정 음식을 먹은 뒤에 두드러기나 숨 가쁨이 나타난 적이 있다면 그쪽 검사를 먼저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오래 먹는 약이 있다면 식욕에 영향을 주는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편식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습니다. 몇 달을 두고 간식 시각과 식사 분위기, 소화의 결을 차례로 손보는 일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과천 안에서 오시는 길은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2번 출구 쪽이 가깝습니다. 아이가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을 사흘치 적어 오시면 첫 상담에서 정리할 것이 훨씬 많아집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