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자율신경실조증, 검사는 정상인데 증상이 남을 때

· 터한의원 의료진

여러 곳을 다녀도 별 이상이 없다는 말만 듣고 돌아오신 분들이 계십니다. 두근거림과 어지럼, 식은땀, 속 불편, 손발 온도의 널뛰기가 번갈아 오는데 피검사와 영상 검사에서는 잡히지 않습니다. 과천에서 이 이야기를 들고 오시는 분들은 꾀병 취급을 받은 것 같아 지쳐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검사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과 증상이 없다는 것은 다른 말입니다.

몸의 자동 조절 장치를 가리키는 말

심장 박동, 혈압, 체온, 땀, 소화, 방광은 의식하지 않아도 알아서 조절됩니다. 이 조절을 맡은 신경은 몸을 긴장 쪽으로 올리는 갈래와 쉬는 쪽으로 내리는 갈래가 번갈아 균형을 잡는 구조입니다. 두 갈래의 손발이 어긋나면 어느 장기가 망가지지 않아도 여러 자리에서 동시에 불편이 생깁니다. 검사 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는데 증상은 뚜렷한 상황이 그래서 만들어집니다.

다만 이 말은 병명이라기보다 여러 상황을 한꺼번에 덮는 우산에 가깝습니다. 어떤 분은 기립성 어지럼이 중심이고, 어떤 분은 소화와 배변이 중심이며, 어떤 분은 체온과 땀이 중심입니다. 이름 하나로 묶어 버리면 그 안에서 실제로 손봐야 할 대목이 가려집니다. 진료에서 이름보다 증상의 배열을 먼저 정리하는 까닭입니다.

가장 흔한 배열은 일어설 때입니다

앉았다 일어설 때 눈앞이 캄캄해지고 잠시 휘청하는 흐름은 혈압과 심박이 자세 변화에 맞춰 조절되는 속도와 얽혀 있습니다. 아침에 심하고, 더운 곳이나 목욕 뒤에 심하고, 식사를 거른 날에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서 있는 동안 심장이 빨리 뛰고 손이 떨리는 느낌이 같이 오기도 합니다.

이 경우 몇 가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물과 소금 섭취가 지나치게 적지 않은지, 최근 체중이 급히 줄지 않았는지, 혈압약이나 전립선 약처럼 혈압을 낮추는 약을 드시고 있지 않은지를 봅니다. 누웠다 앉고 앉았다 서는 사이에 잠깐씩 멈춰 주는 것만으로 나아지는 분도 계십니다.

체온과 땀이 중심인 분은 상체만 달아오르고 손발은 차거나, 이유 없이 식은땀이 나는 흐름을 말씀하십니다. 소화가 중심인 분은 긴장하는 날 위가 멈춘 듯 더부룩하고 장이 요동칩니다. 별양동에서 오시는 분들 중에는 생활 리듬이 바뀐 시기와 증상이 시작된 시기가 정확히 겹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검사로 먼저 걸러야 할 것들

검사가 정상이라는 말을 들었더라도 무엇을 확인했는지가 중요합니다. 갑상선 기능, 빈혈, 혈당, 전해질은 비슷한 증상을 만들기 때문에 기본으로 놓입니다. 두근거림이 잦다면 심전도를, 어지럼이 회전성이라면 귀 쪽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런 확인이 끝나지 않은 채로 조절 문제라고 정리해 버리면 놓치는 것이 생깁니다.

드시는 약과 건강기능식품도 함께 봅니다. 카페인이 든 음료를 하루에 여러 잔 드시는 분, 체중을 줄이려고 식사를 크게 줄인 분, 수면이 오래 흐트러진 분에게서 같은 증상 묶음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명학역 방면에서 교대 근무를 하시는 분들처럼 일하는 시간이 자주 바뀌는 경우도 조건에 넣고 봅니다.

한의원에서 보는 자리

증상이 여럿일수록 순서를 정합니다. 어느 것이 가장 일상을 흔드는지, 언제 시작했는지, 무엇을 할 때 심해지고 무엇을 하면 잦아드는지를 적어 오시면 그 순서가 잡힙니다. 하루 중 증상이 몰리는 시간대가 있는지도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한의원에서는 열이 위로 몰려 있는지, 배가 차고 소화가 더딘지, 잠이 얕은지, 긴장이 풀리는 구간이 하루에 있는지를 함께 봅니다. 침과 뜸, 한약은 어느 한 증상을 겨냥하기보다 몸이 스스로 조절하는 조건을 다루는 쪽에 가깝습니다. 사람마다 앞에 놓는 자리가 달라 같은 이름으로 오셔도 진료 내용은 갈립니다.

생활에서는 기상 시간을 고정하고, 끼니를 거르지 않고, 카페인을 오후 늦게 마시지 않는 세 가지가 기본입니다. 숨을 천천히 내쉬는 연습을 하루에 몇 분씩 넣으면 긴장이 내려가는 통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바꾸기보다 한 가지씩 두 주쯤 지켜보는 편이 오래갑니다.

그냥 두지 않아야 할 신호

가슴 통증이 함께 오거나, 의식을 잃고 쓰러진 적이 있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진 적이 있다면 지체하지 마십시오. 체중이 까닭 없이 줄거나 열이 오래가는 경우, 밤에 식은땀으로 옷이 젖는 경우도 원인을 다시 찾아야 합니다. 기분이 오래 가라앉아 일상이 어려운 때에는 관련 진료를 함께 받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터한의원 과천점은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2번 출구 인근에 있습니다. 평일 야간진료는 밤 9시까지,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5시까지 진료합니다. 과천에서 오시는 분이든 지하철로 오시는 분이든, 그동안 받은 검사 결과를 챙겨 오시면 상담에서 겹치는 이야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작성 터한의원 의료진 · 감수 신영하 대표원장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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