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다리부종, 저녁마다 종아리가 무거워지는 이유

· 터한의원 의료진

아침에 신던 신발이 저녁이면 꽉 끼는 분들이 있습니다. 종아리가 묵직하고 양말 자국이 깊게 남으며, 퇴근길 계단을 오를 때 다리가 유난히 뻐근합니다. 과천에서 이 이야기를 들고 오시는 분들은 대개 살이 붙은 것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하루 사이에 오르내리는 것은 지방이 아니라 다리에 머물러 있던 물입니다.

저녁으로 갈수록 심해지는 까닭

혈관 속 수분은 하루 종일 조직 쪽으로 조금씩 빠져나갔다가 다시 돌아옵니다. 나가는 양과 돌아오는 양이 맞으면 붓지 않지만, 돌아오는 길이 더디면 그 차이가 아래쪽에 쌓입니다. 서 있거나 앉아 있는 동안 중력은 계속 아래로 작용하므로 쌓이는 자리는 발목과 종아리가 됩니다. 아침보다 저녁에 심한 것은 쌓일 시간이 그만큼 길었기 때문입니다.

다리에서 위로 올라가는 정맥에는 역류를 막는 판막이 층층이 놓여 있습니다. 판막만으로는 물을 밀어 올리지 못하고, 종아리 근육이 수축할 때마다 정맥을 눌러 짜 주어야 위로 올라갑니다. 걸을 때 종아리가 단단해졌다 풀리는 그 움직임이 곧 펌프 노릇을 합니다. 앉아만 있으면 펌프가 쉬는 셈이라 물이 제자리에 머무릅니다.

앉은 자세 자체도 길을 좁힙니다. 무릎 뒤 오금과 사타구니가 접힌 채로 오래 있으면 그 구간에서 흐름이 눌립니다. 다리를 꼬는 습관이 있으면 한쪽이 더 눌리고, 의자가 높아 발이 뜨면 허벅지 뒤쪽이 눌립니다. 운전석이나 회의 자리에서 한 시간 넘게 자세를 바꾸지 않은 날 저녁에 유독 심한 것도 같은 까닭입니다.

붓기와 살은 만졌을 때 다릅니다

정강이 앞쪽 뼈 위를 엄지로 십 초쯤 눌렀다 떼어 보십시오. 눌린 자국이 움푹 남았다가 천천히 돌아온다면 물이 고여 있다는 뜻입니다. 지방이 늘어난 것이라면 눌러도 자국이 남지 않고 손을 떼는 순간 원래 모양으로 돌아옵니다. 이 차이 하나만 알아도 감량이 필요한 상황인지 아닌지가 갈립니다.

시간에 따른 변화도 단서가 됩니다. 부기는 아침에 덜하고 저녁에 심해지며, 하룻밤 자고 나면 상당 부분 줄어듭니다. 체중이 하루 만에 오르내리는 것도 대부분 수분이 드나든 결과입니다. 반대로 아침에도 저녁만큼 부어 있고 그 상태가 며칠씩 이어진다면 이유를 다시 찾아야 합니다.

혈관 문제가 섞여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종아리 표면에 구불구불한 혈관이 도드라지고 오래 서 있으면 저릿한 통증이 함께 온다면 정맥 쪽을 살펴봅니다. 양쪽이 아니라 한쪽만 부어오르는 경우는 결이 다른 문제이므로 그대로 두지 마시고 진료를 받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당정역 방면에서 서서 일하시는 분들이 이 대목을 자주 여쭙습니다.

진료에서 여쭙고 보는 것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아침과 저녁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양쪽이 같은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과천에서 오시는 분들께도 드시는 약을 빠뜨리지 않고 여쭙습니다. 일부 혈압약과 소염진통제, 호르몬제는 몸에 물을 붙들어 두는 성질이 있어 부기의 배경이 되기도 합니다. 여성은 월경 주기에 맞춰 며칠만 심해지는 흐름이 보이기도 합니다.

한의원에서 이 문제를 볼 때는 감량이 아니라 순환과 수분대사를 축으로 놓습니다. 소화가 더딘지, 손발이 찬지, 땀이 잘 나는지, 소변 간격이 어떤지를 함께 묻습니다. 침과 뜸, 한약은 물을 억지로 빼내는 수단이 아니라 물이 도는 조건을 다루는 쪽에 가깝습니다. 몸 상태에 따라 살피는 지점이 달라지므로 같은 부기라도 접근이 갈립니다.

다리 자체의 움직임도 봅니다. 발목이 충분히 꺾이지 않으면 걸을 때 종아리가 제대로 수축하지 못합니다. 발바닥 아치가 내려앉아 있거나 무릎이 잘 펴지지 않아도 펌프 동작이 얕아집니다. 허리와 골반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구간이 굳어 있는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하루 안에서 바꿔 보는 것

한 시간에 한 번은 일어나 몇 걸음이라도 걷는 편이 좋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기 어렵다면 앉은 채로 발끝을 올렸다 내리는 동작을 스무 번쯤 반복해 보십시오. 의자 높이를 낮춰 발바닥이 바닥에 닿게 하고 다리를 꼬지 않는 것만으로도 저녁 상태가 달라집니다. 총신대입구(이수)역에서 갈아타며 앉아 계시는 시간이 긴 분이라면 그 구간에 발목 움직임을 넣어 보시기 바랍니다.

짠 국물과 늦은 시간의 식사는 그날 밤 부기를 키웁니다. 국물을 남기고 면 요리를 줄이는 정도로도 다음 날 아침이 달라집니다. 물을 적게 마시면 덜 부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몸이 수분을 더 붙잡으려 하므로 권하지 않습니다. 잠들기 전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두고 잠시 쉬는 습관도 도움이 됩니다.

이럴 때는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숨이 차거나 누웠을 때 더 답답한 느낌이 같이 온다면 심장 쪽을 확인해야 합니다.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거나 얼굴까지 같이 붓는다면 신장 기능을 보는 검사가 필요합니다. 한쪽 종아리만 갑자기 굵어지면서 아프고 열감이 있는 경우도 미루지 마십시오. 이런 신호가 있으면 과천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원인을 가린 뒤에 관리 방법을 정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터한의원 과천점은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2번 출구 인근에 있습니다. 평일 야간진료는 밤 9시까지,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5시까지 진료합니다. 다리가 붓는 흐름을 며칠 적어 오시면 상담에서 살펴볼 것이 한결 분명해집니다.

작성 터한의원 의료진 · 감수 신영하 대표원장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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